Travel/Patagonia, and more

13. 우유니 Uyuni (1)

pheww 2019. 1. 10. 04:42

 

전날의 폭우는 아타카마에 있던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우선 도심과 주변 지역에 쏟아진 빗물 탓에 교통 시스템이 마비되어 도시에 있던 사람들이 완전히 고립되었다. 이로 인해 도시 시설이나 서비스 대부분의 운영이 중단되었고, 예정되었던 아타카마 주변 투어 또한 대부분 취소되었다. 폭우로 인한 아타카마 사막 지역의 고립 사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으며, 알자지라 같은 국제적인 언론사를 통해 해외 토픽으로 전파되기까지 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유니와 아타카마 교통 시설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투어 시간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일정에 차질 없이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투어 차량에 올라탈 있었다.


국경을 넘어서기 세관을 방문했을 , 세관 앞에 정차한 차량들의 기나긴 행렬을 있었다. 홍수로 인해 도시가 고립되어버린 탓에 세관 업무가 마비되었다고 한다. 세관 앞에 줄을 서서 함께 투어 차량에 탑승하게 다른 일행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우선 캐나다 퀘백에서 아주머니 - 퀘백 출신이라 그런지 캐나다인 치고는 영어가 아주 능수능란하지는 않으셨다. 라마를 너무 귀여워하셔서 라마가 보일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셔터를 쉬지 않고 눌러대셨다. 그리고 불가리아에서 아저씨 - 퀘백 아주머니와 같은 숙소 출신 같아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친해보였다. IT회사에서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직급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국제 정세라든지, 한국의 기업이나 정치 상황(참고로 탄핵 사태로 인해 대통령 일가와 주변인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정경유착의 정황이 속속 밝혀지던 때였다) 대해 매우 이해하고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나에게삼성 대해 물어보셨던 것이 기억난다. 나와 마찬가지로 남미로 오기 마지막으로 영화가 랜드였다. 다음은 스위스에서 여자 대학생 - 모국어인 스위스 독일어 뿐아니라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까지 할줄 안다고. 덕분에 투어 내내 각종 스페인어를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그리고 나는 통역된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통역하여 형들에게 얘기했다.) 음악 선곡 담당(?)이어서, 차를 타고 있는 동안 다채로운 언어로 구성된 음악을 틀어주었는데, 그때 들었던 프랑스어나 독일어 노래는 한국에서도 다시 들어보고 싶다. 투어에 참석한 사람들의 국가와 여행하고 있는 남미 국가, 그외 다양한 국가들의 정치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아마 본인 전공과 관련되어 있는듯 했다. 한국인과 룸메이트를 적이 있어서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말하는 래퍼토리가 매번너네 한국인들은 이런 대신 맨날 집에서 게임하고 그러지?’였다(…) 마지막으로 우수아이아에서 만나 아타카마에서 우유니를 거쳐 라파스까지 함께하게 형들 - 프로그래머였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남미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캐나다까지 이동하는 것을 여행의 목표로 삼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투어에 참여한 남성들은 모두 IT 종사자였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에 위치한 리칸카부르 화산 Vulcan Licancabur 의 모습. 전날 내린 눈으로 산 봉우리가 잔뜩 뒤덮혀 있었다.

'사람의 산'이란 뜻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화산호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칸카부르 화산은 아타카마 사람들로부터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왔다.


해발 고도 2000미터 대에 위치한 아타카마 도심의 칠레 세관을 거쳐, 우리 일행을 태운 차량은 해발 고도 4000미터 대에 위치한 볼리비아 세관을 향해 곧장 달려갔다. 고도가 급격히 바뀌는 동안 차창을 둘러싸고 있던 풍광은 어느새 익숙해진 사막지대의 모습에서 덮힌 이끼가 가득한 낯선 고산지대의 모습으로 급격히 바뀌어 갔다. 어제 저지대 도심에 내렸던 폭우의 흔적은 고도가 올라가면서 폭설로 바뀌어 갔는데, 기사님도 눈내린 풍경이 신기한지 운전하는 틈틈이 폰으로 이곳 저곳을 촬영하고 있었다. 



너무 높아서 구름이 손에 닿을 것 같은 곳이다.


어느 정도 고도에 오르자 지면의 경사가 점점 완만해지면서 도요타 랜드크루저가 주변에 이리저리 주차되어 있는 작은 집이 나타났다. 이곳이 볼리비아를 넘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볼리비아 세관이었다. 드디어 한국에서부터 여권 깊숙이 간직해온 볼리비아 입국 비자가 빛을 보는 순간이다. 남미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익숙하지 않은 과정이 바로 볼리비아 비자의 발급 절차였다. 볼리비아 입국 90~95달러 수준의 볼리비아 볼을 지불해도 발급받을 있지만,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발급받을 경우 돈을 절약할 있다. , 발급 요구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으로, 특히 사진의 배경 색상, 사진 얼굴과 실제 얼굴 사진의 상태를 매우 많이 따진다. 예전에 여권 발급 구청 직원이 여권 사진을 검사하던 때가 생각날 정도로 까다로웠다. 더군다나 대사관에서 발급을 거절당하면 다시 줄을 서서 받는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니 미리 준비해야할 것이다. ( 같은 경우, 사진을 3가지 챙겨갔는데, 하나만 통과되었다.) 


세관 앞에 주차된 랜드크루저들의 모습. 칠레 투어사의 차량을 타고 온 관광객은 여기서 볼리비아 가이드의 차량으로 갈아타고, 볼리비아 가이드를 따라서 세관까지 온 관광객은 여기서 칠레 투어사의 차량으로 갈아탄다.


볼리비아 비자 발급을 위해 충족해야 가장 알려진 요구조건은 아마도 황열병 예방 접종일 것이다. 최근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 여행객의 증가로 백신 부족 사태까지 겪었던 황열병 예방 접종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 여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과정 하나이며, 볼리비아와 같은 일부 국가의 경우 입국 국제적으로 공인된 노란색 황열 예방 접종 인증서를 소지하지 않을 경우 입국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황열병의 역사는 노예 제도의 안타까운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데, 북아프리카 이집트 숲모기로 부터 비롯된 병은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 사냥과 이송 과정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번지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유행에 따라 다르지만, 발병 치명률이 50% 상회하며 치명 상태에 이른 환자가 사망할 확률은 50% 넘는다. 치료제가 없어서 병원성을 약화시킨 생균을 접종하여 자연 감염시킴으로써 면역반응을 발생시키는 생균 백신을 통한 예방에 집중할 밖에 없다. 실제 황열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생균 백신인 탓에 주사 실제 예방 효과가 활성화되는데 필요한 10 정도의 기간 동안 몸살을 앓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황열 예방 접종은 질병관리본부로 부터 국제공인을 받은 국립검역소, 혹은 상급종합병원에서만 가능하며, 병원마다 1 제한된 인원만이 예약과 사전 진료 과정을 거쳐 접종을 받을 있다. 


결론은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고, 돈도 많이 든다. 황열 예방 접종 자체가 방문 국가의 위생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음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진료 콜레라와 같은 다른 예방 접종도 권하기도 하며, 고산병 약과 같은 현지에서 필요한 비상약도 함께 처방받을 있다.


칠레와 볼리비아의 국경에 위치한 고개인 파소 이토 카혼 Paso Hito Cajón. 볼리비아 세관은 이곳에 위치해 있다. 에두아르도 아바로아 안데스 지역 야생 동물 국립 보호 지역의 입구이자 출구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세관 직원이 관광객을 상대로 추가적인 금전을 요구하는 비리를 저지른 적도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우리 일행들을 상대하던 볼리비아 인들은 비자와 황열 예방 접종 인증서를 확인하고선 서둘러 입국 도장을 찍어주었다. 세관 건물을 빠져나와 볼리비아 영토에 발을 딛은 우리를 볼리비아 국적의 가이드가 반갑게 맞이했다. 페드로라는 이름의 가이드는 노련하지만 성실한 인상을 물씬 풍겼다. 투어에 필요한 아주 짧은 영어를 구사하긴 했으나 능숙한 편은 아니었고, 대부분의 가이드는 스페인어로 진행되었다. 에두아르도 아바로아 안데스 지역 야생 동물 국립 보호 지역 Reserva Nacional de Fauna Andina Eduardo Abaroa (이하 에두아르도 지역) 대해 지질학적인 지식을 곁들인 페드로 아저씨의 상세한 설명은, 스위스 대학생의 통역을 거쳐 우리가 이해할 있는 언어로 변환되었다.


법적으로, 볼리비아 관광은 볼리비아 국적 가이드에 의해서만 진행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유니 2 3 투어는 아타카마에서 출발하여 볼리비아 국경까지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칠레 여행사와 볼리비아 국경에서부터 관광객을 싣고 에두아르도 지역과 우유니 소금 사막 관광을 진행하고 우유니 도심까지 관광객을 인솔하는 볼리비아 여행사의 합작 형태를 띄고 있다. 동일한 이름의 칠레 여행사와 볼리비아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우유니 투어가 검증된 투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타카마 현지에서 가장 인정받고 신뢰할 있는 전통의 3 여행사는 코르디예라 트레블러 Cordillera Traveller 월드 화이트 트레블 World White Travel, 엑스페디시오네스 에스트레야 수르 Expediciones Estrella del Sur라고 한다. (우유니 2 3 투어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한국에서 우유니 당일 투어로 유명한(특히 사진을 찍어준다는) 브리사나 오아시스, 호다카와 같은 투어사들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2 3 투어가 진행되면 관광객은 가이드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해야 한다. 가이드가 관광객에 대한 관리 아니라 차도 운전해야 하고, 심지어 요리까지 담당하기 때문이다. 소금사막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길이 매우 험악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대처하고 해결할 능력이 필요하다. 능숙한 운전 실력과 자동차 수리 능력은 필수다. 게다가 우유니에서 인생샷을 만들고 싶은 관광객을 위해 사진 코칭을 하거나 직접 찍어주기까지 해야하니 2 3 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이드로써의 직업 의식이 중요한데, 2 3 투어는 전통적으로 직업의식이 부족하여 사고를 치는 가이드가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앞서 설명한 3 여행사는 이런 측면에서 가장 검증받은 곳이라고 있으며, 그만큼 본인들의 투어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특히 코르디예라 같은 경우는 아예 가격 협상이 되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가본 여행사 중에 가장 높은 금액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2 3 투어에 대한 예약률 또한 가장 높았다. 


페드로가 고장난 차를 능숙하게 수리하는 동안, 고산지대에 내린 눈을 감상하고 있는 일행들의 모습. 


전통적인 투어사들의 한가지 특징은, 이른바 클래식 루트라 불리우는 경로로 2 3 투어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사실 2 3 투어 자체가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지의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처음 알게된 사실은, 2 3 투어가 크게 2가지 종류의 루트로 구분된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클래식 루트와 개선 루트라 불리우는 이들 루트의 결정적인 차이는 첫째날 숙소와 둘째날 일정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클래식 루트는 라구나 콜로라다 Laguna Colorada 이후 아르볼 데 피에드라 Arbol de Piedra 쪽으로 이동하여 치과나 Chiguana 를 통해 우유니 소금 사막으로, 개선 루트는 비야 마르 Villa Mar 와 알로타 Alota 를 거친 후 클래식 루트와 마찬가지로 치과나를 거쳐 우유니 사막 중심으로 이동한다. 참고로, 몇몇 투어사의 경우, 우기 핑계를 대며 알로타에서 치과나 쪽으로 가지 않고 우유니 도심에 위치한 숙소로 향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싼 소금 호텔에 가는게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이튿날에 우유니 도심에 들어가버리면 마지막날에 일반적인 우유니 당일 투어와 동일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우유니 소금 사막의 남부 지역을 구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출처: https://www.travelblog.org/Photos/8881703)


틀에서는 아타카마를 출발해 첫째날 에두아르도 지역 투어를 진행하고, 둘째날 저녁에 우유니 소금 사막 지대 바로 아래의 소금 호텔에서 1박한 마지막날 새벽 소금 사막 지대로 진입하여 일출을 보고 우유니 투어를 진행한 우유니 도심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에두아르도 지역을 지나는 동안,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다양한 색상의 호수를 만나게 된다. 각각 호수 색상을 뜻하는 이름이 붙은 라구나 블랑카 Laguna Blanca (하얀 호수), 라구나 베르데 Laguna Verde(녹색 호수), 라구나 코로라다 Laguna Colorada(붉은 호수) 모두 소금 호수이며, 침전물의 영향으로 독특한 색깔을 띄고 있다. 


하얗게 빛나는 라구나 블랑카.


라구나 베르데. 푸른빛 죽음의 호수 뒤쪽에 보이는 산은 볼리비아 국경을 넘어오기전에 보았던 리칸카부르 화산. 


라구나 콜로라다. 시간이나 햇빛의 세기에 따라 색상이 조금씩 달라진다. 

우리 일행은 전날의 폭우로 일정이 미뤄진 탓에 오후 늦게 이곳에 도착했다.


미네랄이 매우 풍부한 탓에 흰색을 띄는 라구나 블랑카에는 플라밍고를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이다. 그러나 둔턱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라구나 베르데는 아름다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스산하다. 그것은 라구나 베르데의 초록빛이 매우 위험한 비소 성분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라구나 베르데의 표면에 불어대는 매우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수온이 영하 56도까지 떨어져도 비소 성분 때문에 호수가 얼어붙는 일도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라구나 베르데에서는 생명체를 찾아볼 없고, 가까이서 구경할 있었던 라구나 블랑카와는 달리, 멀리 떨어진 언덕 위에서 푸르스름한 죽음의 호수를 내려다 보아야만 했다. 라구나 콜로라다의 장관은 햇빛이 쏟아질때 펼쳐진다. 구름이 사라지면서 서서히 붉은 빛으로 변하는 라구나 코로라다의 색은 호수에 서식하는 알개 퇴적물의 의한 것인데 호수 곳곳에 위치한 붕소로 이뤄진 흰색 지역 덕분에 붉은 빛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호수 뿐 아니라, 이곳 에두아르도 지역에는 다양한 지형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막지대인 살바도르 달리 사막 Desierto Salvador Dalí은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인 화풍을 닮은 것으로 유명하다. 해발 4800미터에 위치한  마냐나 Sol de Mañana 50미터 높이로 증기가 뿜어져 올라가는 지열지대이다. ‘아침 태양 뜻하는 이곳의 지명은 칠레에서 일출을 보았던 타티오를 생각나게 했는데, 실제로 두곳은 모두 안데스 산맥 푸나 지역에 위치한 알티플라노-푸나 화산군 Complejo volcánico Altiplano-Puna 속한다. 화산지대에 속하는 에두아르도 지역을 여행하는 중간에는 타티오 투어때와 마찬가지로 테르마스 데 폴케스 Termas de Polques 라는 이름의 노천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데, 온천 앞에 펼쳐진 해발 5000미터가 넘는 화산들과 찰비리 소금 사막 Salar de Chalviri 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있는 멋진 기회이다.


차 안에서 찍었던 살바도르 달리 사막


살바도르 달리 사막의 대표적인 모습. 내가 찍은 사진은 초점이 안맞아 다른 사이트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출처: https://www.atlasobscura.com/places/salvador-dali-desert)


칠레에 타티오가 있다면 볼리비아에는 솔 데 마냐나가 있다.


노천온천 테르마스 데 폴케스와 찰비리 소금 사막.

여행 당시 인근에 건물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어찌되었으려나.


이렇게 에두아르도 지역을 돌아보고 다음부터 일정이 둘로 나뉘게 된다. 클래식 루트의 경우 해발 4300미터에 위치한 라구나 코로라다 인근의 매우 열악한 숙소에서 숙박을 , 다음날 하루 종일 여러 호수를 방문하고 우유니 소금 사막 근처 소금 호텔에 1 새벽 일찍 우유니로 넘어간다. 높은 고도로 인해 고산병이 악화되고, 호수가 반복되기 때문에 다소 지겹다는 평이 많아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기피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것이 개선 루트의 특징인데,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해발 4000미터 정도에 위치해 있으면서바다 별장이란 아이러니한 이름을 지닌 비야 마르 Villa Mar 지역을 첫째날 숙소로 잡고, 둘째날에는 기존 클래식 루트와는 다른 길로 이동한다


길에서는 라구나 카탈 Laguna Catal의 독특한 색상과 카뇬 데 카탈 Cañon de Catal의 기괴한 형상을 확인할 수 있고, 월드컵이라는 이름이 붙은 코파 델 문도 Copa del Mundo를 보며 볼리비아인들의 축구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잃어버린 이탈리아라고 불리우는 이탈리아 페르디다 Italia Perdida를 통해 자연 속에서 소멸되어 가는 이탈리아 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낙타를 닮은 피에드라 데 카메요 Piedra del Camello, 거대한 바위 협곡인 카뇬 데 아로타 Cañon de Alota 와 같이 다양하고 독특한 바위 지형이 자리잡고 있는 이곳 루트는 클래식 루트에 비해 호수가 적고 암석 지형이 주를 이룬다. 


라구나 네그라 Laguna Negra (검은 호수), 라구나 카탈 (카탈 호수), 라구나 미스테리오사 Laguna Misteriosa (신비로운 호수)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호수 주변에 펼쳐진 협곡이 카뇬 데 카탈.


햇빛에 의해 붉은 색을 띄기도 하는 라구나 카탈


우측 가운데 있는 돌 기둥이 코파 델 문도


이탈리아 페르디다. 시청과 성당, 광장으로 구성된 이탈리아의 옛 도심을 걷는 것 마냥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곳이다.


피에드라 델 카메요. 올라가는 길이 딱히 있는 건 아님에도, 일단 올라가고 보는 외국인이 꽤 있었다.


거대한 바위 협곡, 카뇬 데 아로타. 

협곡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작은 하천과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들로 인해 생겨난 녹색 지대가 인상적이다.


이들 지형을 방문한 , 볼리비아의 철도가 통과하는 치과나 Chiguana 지역과 인근의 소금 사막을 지나 우유니 소금 사막 근처로 이동하는 일정은 클래식과 같다. 개선 루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클래식 루트를 운영하는 검증된 투어사들에 비해 검증이 되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업체들에 의해 운영된다. 


우리가 묵었던 소금 호스텔은 오스탈 데 살 사마리쿠나 Hostal de Sal Samarikuna


모든 것이 소금. 

핥아보면 기절할 정도로 짜다. 핥으면 안되는 건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는데, 사과의 말씀 전하고 싶다.


침대도 소금. 

이날 여기 묶는 일행이 우리 밖에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너무 편하고 시설도 좋았다. 

 

소금 사막 바로 남쪽에 위치한 소금 호스텔에 들어서면 둘째날 일정이 마무리된다. 가는 길에 쉽게 발견할 있는 화석의 흔적은 이곳이 한때 바닷 속이었음을 암시했고, 흔적 위로 흩뿌려져 있던 거대한 선인장 무더기들은 이곳이 바다 바깥에서 지내온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다. 살라르 우유니 Salar de Uyuni, 우유니 소금 사막은 해발 고도 3600미터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이 10582 제곱 킬로미터에 이르는 전세계에서 가장 넓은 소금 사막이다. 안데스 지역 토착민인 아이마라 Aymara 언어로울타리 뜻하는 우유니는 의미처럼 안데스의 여러 산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데, 선사시대부터 진행되어 안데스 산맥의 융기 작용으로 형성되었다. 볼리비아 지형도를 보면 티티카카 Titicaca 호수 아래로 안데스의 산들에 의해 둘러쌓여 있는 평평한 지대에 우유니 소금 사막과 인근의 푸포 Poopó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 지형을 확인할 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어느정도 확인된 역사만 따졌을 ) 십수만년 이곳 전체에 걸쳐 초대형 호수가 형성되어 있었던 증거라고 한다. 지반 상승에 따른 지형 변화로 민친 Minchin 비롯한 새로운 형태의 호수들이 생성되다 최고 고도에 도달했을 타우카 Tauca 호수가 형성되었다. 이후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서 수심이 100미터 이상 낮아지게 되는데 과정에서 하천의 유출이 있던 곳에는 푸포, 우루 우루 Uru uru 호수가 생성되었고, 안데스 지역의 높은 산들로 인해 주변으로 부터 물의 유출이 차단된 곳에는 소금 성분이 미터 가량 평평하게 쌓이면서 코이파사 Coipasa 우유니라는 이름의 소금 사막이 형성되었다. 지금도 우기 티티카카 호수가 범람하면, 물이 푸포와 우루 우루 호수를 거쳐 코이파사와 우유니 소금사막까지 유입될 만큼 지형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이다.


그러니까 위 지형도를 보면, 안데스 산맥이 솟아오르기 전에는 푸포 Poopo부터 우유니 Uyuni까지가 안데스 산맥 사이에 위치한 초대형 호수였다고 한다.

(출처: http://www.boliviabella.com/geography.html)


이 지역이 한때 바닷 속이었다는 증거. 이런 해양 생물의 흔적을 우유니 소금 사막 근처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우유니 소금 사막을 눈앞에 그날 , 나는 형들과 함께 별자리를 관측하러 밖에 나왔다. 좋게도 우유니 지역에 있던 시기가 설연휴였는데, 북반구에는 보름달이 떴지만 남반구에는 달이 뜨지 않았다. 아타카마에 이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남반구의 하늘을 관찰할 있는 기회인데다 어느때 보다도 은하수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은하수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팔려 하마터면 늦게 잠자리에 들뻔 했다. 비록 소금 호텔에서의 밤하늘도 아름다웠지만, 마지막 우유니에서는 이보다 더한 장관을 있기 때문에 서둘러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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